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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데이'는

    청춘은 늘 반짝입니다. 하지만 그 반짝임에는 아픔과 불안, 그리고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영화 "글로리데이(2016)"는 바로 그런 청춘의 하루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단 하루, 스무 살 네 명의 친구가 겪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청춘의 민낯을 보여주죠. 이 영화는 단순히 우정이나 청춘의 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사회 구조적 모순, 그리고 개인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까지 조명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관객의 시선에서 "글로리데이"의 줄거리와 메시지를 중심으로, 청춘이라는 시기를 어떻게 영화가 풀어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내용

    평범한 여행이 돌이킬 수 없는 하루로

    영화 "글로리데이"의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에서 시작됩니다. 군 입대를 앞둔 상우(지수), 철없는 반항아 지공(수호), 감정 표현이 서툰 도만(류준열), 조용한 성격의 병일(김희찬) 네 친구는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일 것 같았던 이 여행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급변하게 됩니다.

    우연히 한 여성을 괴롭히는 남성을 마주친 이들은 정의감을 앞세워 이를 말리려 하고, 실랑이 끝에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네 친구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며, 각자의 삶과 감정이 조금씩 무너져가기 시작하죠. 평범했던 하루가 끝나고 나면, 이들은 더 이상 예전의 그들이 아닙니다.

    영화는 이 짧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 그리고 사회 속 개인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청춘의 나약함과 정의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관계는 그대로인데, 우리는 달라져간다

    "글로리데이"가 특별한 이유는 인물들 간의 우정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서로를 좋아하고 의지하면서도, 동시에 질투하고 불편해하며, 때로는 거리감을 느낍니다. 영화는 그런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입대를 앞둔 상우와 여전히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지공의 대조적인 태도는 인생의 변곡점에 선 청춘의 심리를 대변합니다. 상우는 책임감과 현실 앞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지공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감정에 충실하려 하죠. 이들은 서로를 위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청춘이 겪는 성장통이며, 영화는 이를 날것 그대로 보여줍니다.

    또한, 사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는 사회 구조의 모순, 어른들의 위선은 청춘이 처한 현실을 더욱 날카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도만의 침묵, 병일의 소심함은 단지 성격이 아니라,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압박 속에서 생긴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청춘의 빛은, 그 그림자까지 포함한다

    "글로리데이"는 청춘을 단순히 ‘반짝이는 시간’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짝임 속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함께 담아냅니다. 네 친구는 그날 이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경험은 그들을 한층 더 어른으로 만들었고, 동시에 상처를 남깁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왜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청춘은 왜 늘 고통과 함께 기억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엔딩에서 각자의 삶으로 흩어지는 이들의 모습은, 청춘이란 결국 지나가야만 하는 시기임을 상기시킵니다. 영화 제목 '글로리데이(Glory Day)'는 반어적으로 작용합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하루였을까요, 아니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였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하루는 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기억입니다. 실수였고, 아픔이었지만, 동시에 그들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였습니다. 영화는 청춘을 함부로 미화하지 않되, 그 시간을 존중하고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글로리데이'가 남기는 메시지

    "글로리데이"는 스토리나 연출 면에서 큰 반전을 가진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매우 진하고 솔직합니다.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스무 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죠.

    영화는 네 명의 친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성장의 고통'을 조명합니다. 어쩌면 "글로리데이"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통해 '절대 잊히지 않는 청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 하루의 기록이지만, 그것은 그 어떤 장대한 이야기보다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지금 이 순간,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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