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기적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만들어내는 것

 

'기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기적'이라는 단어는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 시골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기적(2021)"은 관객에게 큰 울림과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양원역’이라는 국내 유일의 민간 간이역을 모티브로, 한 소년과 그의 가족이 만들어낸 작고도 위대한 변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영화를 관객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줄거리와 그 안에 담긴 진한 메시지를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내용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

"기적"은 천재적인 수학 실력을 가진 소년 준경(박정민 분)과 그의 누나 보경(이수경 분), 그리고 철도 기관사인 아버지 태윤(이성민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준경이 살고 있는 마을은 기차가 지나가지만 정차하지 않아 사고가 잦고, 주민들은 오랫동안 ‘정차역 설치’를 희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죠. 철도청의 무관심과 절차적 벽에 부딪히며, 주민들의 열망은 번번이 좌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경은 포기하지 않고, 직접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기발한 방법으로 상황을 바꾸려 시도합니다. 주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그는 가족과 친구 라희(임윤아 분)와 함께 ‘기차역’을 만들어가는 꿈을 계속 이어갑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영화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포기의 반대말

이 영화가 단순한 ‘간이역 설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깊이 녹아든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공동체의 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준경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로 아버지와 거리감을 두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함께 고난을 겪으며 그들은 서서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 태윤의 묵묵한 사랑은 말로 표현되지 않아 더 울림이 큽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준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철없는 아버지처럼 보이던 인물이 사실은 모든 것을 감내하며 가족을 지켜온 어른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이 바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적’ 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간이역을 지어가는 모습은, 공동체가 가진 가능성과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의 꿈이 단순한 헛된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전달하며, 관객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습니다.

꿈을 꾸는 자만이 기적을 만든다

"기적"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체념과 무력감에 빠져 변화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준경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는다면,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간다면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기적’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작은 용기, 끊임없는 시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나는 어떤 기적을 만들고 있는가?”를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적"은 단순한 감동 실화를 넘어서, 삶에 대한 철학적 통찰까지 던지는 작품으로 자리 잡습니다.

 

 

 

'기적'이 남기는 메시지

"기적"은 제목처럼 특별한 사건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그 기적은 누구나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철길 옆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각자의 삶에서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겨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실화 재현이 아니라,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내가 만들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 진심으로 답하게 만드는 영화, "기적". 그리고 관객은 그 여운을 품고 자신만의 삶으로 돌아가 또 다른 기적을 준비하게 됩니다.

기적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은 만들어내는 것이며, 누구든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