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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타니안'은

    영화 "모리타니안(The Mauritanian, 2021)"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법정 드라마이자 휴머니즘 영화입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용의자라 규정한 한 남성의 장기간 구금과 고문, 그리고 이를 둘러싼 법적·윤리적 문제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법정 공방을 넘어, 국가 권력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정의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디 포스터, 타하르 라힘 같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주며, 끝내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글에서는 "모리타니안"의 줄거리와 메시지를 관객의 시선에서 분석하며, 영화가 던지는 시대적 의미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내용

    진실을 둘러싼 싸움

    영화는 모리타니 출신의 무하마두 울드 살라히(타하르 라힘)가 9·11 테러와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되며 시작됩니다. 그는 아무런 재판 절차 없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장기간 수감됩니다. 처음에는 “혹시 실제로 연루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가 겪는 가혹한 고문과 비인간적인 대우가 드러납니다.

    살라히는 고문 속에서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그저 국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양이 된 인물임이 드러납니다. 관객은 이 과정을 보면서 억울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쉽게 묵살될 수 있는지, 그리고 공포 속에서 권력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실감합니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단순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든 테러 이후 공포에 사로잡힌 사회가 어떻게 이성보다 의심과 편견에 지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관객은 살라히의 시선을 통해 진실은 종종 가장 늦게 드러나며,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은 언제나 약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정의는 누구의 편인가

    영화의 또 다른 핵심은 법정 싸움입니다. 살라히를 변호하는 낸시 홀랜더(조디 포스터)는 “테러범이라 하더라도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반면 군 검찰관 스튜어트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처음에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지만, 점차 사건의 실체와 불법적인 수사 과정을 깨닫게 됩니다.

    관객의 시선에서 이 부분은 특히 긴장감이 큽니다. 정의를 지켜야 할 법이 오히려 권력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소수의 양심이 결국 역사를 바꾼다는 점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홀랜더가 정부가 감추려는 기밀문서와 맞서 싸우는 장면은, 법이 단순히 조문이나 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정의란 누구의 편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피해자나 가해자의 구도에 국한되지 않고, 법과 권력이 만나면 진실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정의는 제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하려는 인간의 용기와 신념 속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인간 존엄성과 용서

    영화의 마지막에서 살라히는 마침내 석방됩니다. 하지만 그가 잃은 세월과 고통은 결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의 미소와 평온한 태도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그는 자신을 고문한 이들조차 용서하려 하며, 분노와 증오 대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냅니다.

    이는 관객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억압과 폭력은 언제든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 있지만, 진정한 자유와 정의는 인간이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존엄성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국가 안보와 인권 중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라는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 전체가 여전히 직면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살라히의 태도는 복수와 적대가 아닌 화해와 용서를 선택하는 힘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임을 보여줍니다. 관객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이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됩니다.

     

     

     

    '모리타니안'이 남기는 메시지

    "모리타니안"은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국가와 개인, 권력과 정의,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한 개인의 억울한 사연에 공감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두려움 속에서 얼마나 쉽게 정의를 잃어버릴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줄거리는 억울한 남자의 투쟁과 법정 공방이라는 구조로 전개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훨씬 깊습니다. 정의는 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행동에 의해 지켜질 수 있으며, 폭력과 억압이 아닌 용서와 존엄이 진정한 자유를 완성한다는 것입니다.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정의는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끝나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합니다. 결국 "모리타니안"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직면할 수 있는 불의와 권력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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