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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트'는

    영화 "비스트"는 2019년에 개봉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인간의 이중성과 도덕적 혼란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성민과 유재명이 각각 냉철한 형사 한수와 다혈질 형사 민태 역을 맡아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칩니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단순한 형사물의 틀을 넘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심리극에 가깝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범인 추적을 넘어, 선택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인물들의 욕망과 죄책감, 그리고 점점 무너져가는 도덕적 기준을 통해 깊은 몰입과 불편한 사유를 안겨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스트"의 줄거리와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내용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 속 도덕적 붕괴

    "비스트"는 강력 사건을 수사 중인 베테랑 형사 한수와 민태가 각각의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면서 발생하는 갈등과 음모를 그립니다.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먼저 쥔 한수는 승진을 위해 비윤리적인 선택을 감행하고, 그로 인해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됩니다. 민태는 그런 한수를 의심하며 점점 대립각을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증거 조작, 협박, 감정 폭발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특히 한수가 연쇄살인범을 이용해 경쟁자인 민태를 무너뜨리려 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경찰이라는 공권력의 상징이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쉽게 타락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불편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비스트"의 줄거리는 단순한 수사극이 아닌,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인간의 내면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인물의 심리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

    한수와 민태는 표면적으로는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둘 모두 욕망과 불안에 휘둘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한수는 처음에는 냉철하고 유능한 수사관처럼 보이지만, 사건 해결과 승진이라는 개인적 욕심 앞에서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며 파국을 향해 달려갑니다. 민태 또한 정의감에 불타는 듯하지만,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사적인 복수심에 이끌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의 경계를 명확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은 두 주인공의 선택에 공감하면서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쉽게 타락하고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악당을 처벌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기존 형사물의 전형에서 벗어나, 진짜 ‘비스트’는 외부의 범인이 아니라 우리 안의 욕망일 수 있다는 뼈아픈 메시지를 전합니다.

    묵직한 메시지와 불편한 여운

    "비스트"가 관객에게 강하게 남기는 여운은 바로 "어디까지가 인간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영화는 악인과 선인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시선을 제시합니다. 결국 한수는 자신이 만든 거짓의 덫에 스스로 갇히고, 민태는 정의를 추구하려다 비극적인 선택을 강요당합니다. 이들의 끝은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의란 무엇인가", "옳은 선택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씁쓸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강한 정서적 위로 없이 영화를 마무리하며, 관객이 스스로 답을 찾기를 유도합니다. 이는 기존 한국 형사물과는 결이 다른 접근법이며, 단순한 오락적 재미보다도 사유와 반성의 여지를 남깁니다.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마음에 무거운 돌을 얹은 듯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불편함이 "비스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의 핵심이자, 관객이 이 작품을 곱씹게 만드는 힘입니다.

     

     

     

    '비스트'가 남기는 메시지

    "비스트"는 자극적인 소재나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 간의 심리적 충돌과 도덕적 딜레마를 통해 깊은 몰입감을 유도하는 작품입니다. 한수와 민태라는 두 형사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 욕망, 불안, 죄책감이 어떻게 드러나고 붕괴되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관객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단순히 스릴을 위한 범죄극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도덕의 경계를 탐색하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진짜 괴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있는 관객에게 "비스트"는 분명 강렬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그 질문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비스트"는 그런 영화입니다. 단순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보고 나서 시작되는 영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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