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온'은공항은 늘 긴장감이 도는 공간입니다. 엄격한 보안 검색, 낯선 사람들, 무수한 감정의 교차점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주인공 이선은 크리스마스이브에 공항 보안 검색 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협박을 받습니다. 그의 임무는 단 하나 – 폭발물로 추정되는 가방을 항공기에 실으라는 것. 단순한 요구 같지만, 거기엔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이선의 가족, 그리고 도덕적 양심이 걸려 있습니다.과연 그는 이 요구를 받아들일까? 영화는 이 질문을 중심에 두고, 긴박한 24시간을 숨 막히는 전개로 풀어갑니다. 내용폐쇄된 공간, 압축된 공포영화 "캐리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간의 밀도입니다. 대부분의 장면이 공항 내부에서 펼쳐지고, 그 한정된 공간이 주는 압박감은 단순한 장소 ..

'범죄의 여왕'은대한민국에서 자식을 서울로 대학 보내는 건 많은 부모에게 일생일대의 소원입니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그런 부모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정의 구현’의 판타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어떻게 세상과 싸우는가, 그리고 그 싸움이 단순한 웃음을 넘어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내용생활형 추리극, 엄마가 사건을 맡다영화 "범죄의 여왕"의 주인공은 부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양미경(박지영)입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아들이 "물이 안 나와서 샤워를 못 하겠다"는 다급한 전화를 걸어오고, 미경은 곧장 서울로 올라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수도 고장이 아니라, 월세보다 비싼 보일러 수..

'관능의 법칙'은영화 "관능의 법칙"은 사회가 요구하는 '적정한 여성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과 욕망을 찾아가는 세 명의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중년 여성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드문 시도이자, 여성의 욕망과 우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드라마입니다. 흔히 '관능'이라고 하면 성적인 코드로만 인식되지만, 이 영화는 삶의 주체로서의 여성이 느끼는 감각과 욕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자아 찾기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단순한 '중년의 일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짜 원하는 삶을 어떻게 마주하고 변화하는지를 진지하게 바라봅니다. 내용세 명의 여성, 세 가지 인생의 방정식"관능의 법칙"은 세..

'블루 루인'은한 남자의 무너진 삶과 그가 선택한 비극적인 복수를 담은 영화 "블루 루인(Blue Ruin)"은 관객에게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무게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의 인디 영화계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감독 제레미 솔니에(Jeremy Saulnier)의 섬세한 연출과 맥론 블레어(Macon Blair)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복수극이지만, 이 영화는 복수의 본질, 인간의 상실감, 그리고 폭력의 되물림을 조용히 파헤칩니다.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바라보며 느낀 점은, "블루 루인"은 극적인 전개보다는 정적이고 리얼한 연출로 관객의 내면을 조용히 파고든다는 것입니다. 복수를 다룬 많은 영화가 화려한 액션과 명확한 악당을 제시하는 데 비해, ..

'세자매'는영화 "세자매(2021)"는 우리가 가족이라 부르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상처가 묻혀 있는지를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세 배우의 강렬한 연기와 감정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가슴 깊이 감정을 끌어올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감정을 숨기며 살아온 세 자매가 각자의 고통을 드러내고 마주함으로써 치유와 연대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여정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가족은 정말 안전한 공간인가?" "말하지 못한 상처는 정말 사라졌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관객의 시선을 담아, 줄거리와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 영화의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내용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 자매의 인물 구..

'어카운턴트'는수많은 액션 영화가 존재하지만, "어카운턴트(The Accountant)"는 독특한 서사 구조와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으로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액션물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발달장애, 정의와 윤리의 경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진실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여정으로 다가옵니다.이번 글에서는 "어카운턴트"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그 속에 숨겨진 감정의 결핍과 복잡한 윤리의식, 그리고 세상과의 타협 없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내용천재 회계사, 평범하지 않은 이중생활영화는 겉보기엔 조용하고 내성적인 회계사 크리스천 울프(벤 애플렉 분)의 일상으로 시작됩..